농촌진흥청은 장기화하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폭염 대응 재해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현장 기술 지원단(8개반/84명)을 편성해 주요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역의 농업인들에게는 농작물과 가축 관리, 농작업 안전에 관한 농업 재해 대응 문자를 8차례에 걸쳐 31만8,000명에게 발송했다.
아울러 폭염이 종료될 때까지 상황별 대응 요령과 기술 대책을 농진청 '누리집'과 농업인 단체·작목별 연구회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축산 분야에서 현장기술지원단은 한우와 돼지, 닭, 오리 등 축종별로 가축 사양 관리 종합기술 지원단을 구성해 ▲축사 내 온도 상승을 막는 방법 ▲가축별 영양제 보충 요령 ▲가축 위생 관리 등을 지원한다.
채소 분야에서는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고랭지 무와 배추의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강원도 강릉·평창 등 주산단지 6개 시군에서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까지 피해 발생이 없는 벼나 밭작물 등은 각 도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 기술 지원단을 꾸려 정보 수집(모니터링)과 대응책을 지도하고 있다. 폭염이 예보보다 장기화하면 중앙기술지원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농업인들도 가축이나 벼, 밭작물, 과수에 예상되는 폭염피해에 대비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30℃~35℃의 고온이 12일간 지속되면 하루 동안 늘어나는 몸무게(일당증체량)가 소는 73%, 돼지는 60% 가량 줄고, 젖소는 우유생산량(산유량)이 32%, 닭은 알을 낳는 비율이 16% 줄어든다.
때문에 축사 지붕에 단열재를 붙이거나 차광막·그늘막을 설치하고, 단백질, 비타민 등 광물질 함량이 높은 사료를 먹여 영양분을 보충시키며, 밀집된 시설 보다 적정 사육 마릿수를 따르고, 농장의 안팎을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벼는 개화기·수정기에 35℃ 이상, 감수분열기에 38℃ 이상이 지속되면 수정 불량과 알이 여무는 비율(등숙률)이 줄어드는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논물을 깊게 대고, 물 흘러대기를 해주며, 규산과 칼륨 비료를 주는 게 필요하다.
이밖에 콩과 고구마는 자동물뿌리개(스프링클러)로 흙에 적절한 물기가 유지되도록 하고, 고추, 배추, 수박은 비닐덮기를 하거나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신문지나 짚으로 열매를 가려 피수박을 예방하며, 과수는 과수원 밖이 31℃를 넘거나 강한 빛이 들면 탄산칼슘이나 카올린을 뿌리고, 미세 물뿌리개로 온도를 낮춰주는 게 필요하다.
농진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가축과 농작물이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설환기와 물주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밖에서 농작업을 할 때도 햇빛이 강한 정오부터 5시 사이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황성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