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공간 몬의 창작공간지원 프로그램인 ‘아트 스튜디오 인 전주(Art studio in Jeonju)’ 상반기 결과보고전이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학동예술마을에 위치한 다원공간 몬과 공동창작공간 몬에서 열린다.
  ‘아트 스튜디오 인 전주’는 지역 문화공간 활성화를 통한 예술가의 안정적 창작품 발표 및 교류 기회를 제공하여 입주 작가와 더불어 지역작가 및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로 지역의 문화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들은 일반 전시와는 차별화 된 설치작품 및 퍼포먼스, 영상, 사진,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김영경 작가가 보여주는 Timeliness(시의성) 작업은 ‘인간의 유한성과 소멸’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는 작업이다. 에드워드 W. 사이드(Edward Wadie Said)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의하면 ‘한 인간의 삶의 건강이 얼마나 시간에 잘 호응하는가? 시간에 맞게 늙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시의성’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가장 먼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우리의 삶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소멸에 관한 명백한 사실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유한성’에 앞서 이 삶을 어떤 시간들로 채워갈지 사유해보고 싶었다. 우선적으로 말년의 양식을 구성하고 있는 세대를 포착함으로써, 그들의 세대감수성과 시의성에 대한 접근이 바로 작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원 작가의 전시 작품은 ‘추억보정의 진경’이다. 추억보정(자신이 과거에 받았던 감동이 추억으로 남아 해당 기억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리게 되는 현상을 지칭)의 이미지는 기억속에서 오랜 기간을 거치며 여러 번 미화되어 대상은 물리적 기록으로 남아있는 실제 이미지보다 아름답게 그려지곤 한다. 그가 짚고자 하는 부분은 이 추억보정의 과정이 동양화에서 이야기하는 ‘진경’의 형이상학적 개념과 잘 맞물린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추억보정의 진경’ 작업에서는 작년 작가노트에서 설명한 서브컬쳐의 속의 세계들이 함께하며, 일련의 작업과정에서 머릿속 자리 잡은 환상이 실제 발 딛고 사는 물리적 세상에 얼마나 혹은 어떻게 실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도출신 아제이(Ajay)작가는 한국에서 다른 사람들을 조사하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부모들이 큰 집, 삶, 자동차 그리고 돈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를 원했던’ 인도 중간계급을 떠오르게 하는 어떤 것을 발견했고 이것을 하나의 타임 라인에서 이미지화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 ‘People’s Dreams‘은 다른 시간과 공간이 연결돼있음을 이야기 한다.
  “내가 사람들의 꿈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것을 깨달았다. 국경 정치, 시간, 장소, 배역, 색깔 종교의 개념을 융합하는 것이다.”
  이봉금 작가의 ‘파랑새’는 최근 그가 천착하는 주제이자 대상이다.
  “찰나의 시간도 쌓이면 시간의 연속이 되듯 작은 붓질 하나 하나가 쌓여 형체를 이룬다. 현실의 시간이다. 생각은 가지 끝에 머무는 새처럼 날아가면 붙잡아 둘 수 없다. 이상의 시간이다. 꿈을 꾸고 또 이루었다고 끝이 아니듯, 이상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그 역시 끝이 아니다. 삶은 찰나, 순간의 연속이다. 붓질 하나 하나가 삶의 연속이다.”
  다원공간 몬 대표 심홍재는 “입주 작가들은 영상물과 사진, 설치를 통해 서학동에 거주하는 주민과의 소통을 예술로 바꿔놓았다”며 “상반기에 진행된 레지던시의 흔적들을 같이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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