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이제 더우면 40도가 넘는 나라가 됐습니다.” 며칠전 뉴스의 앵커가 폭염 소식을 전하며 쓴 멘트이다. 2018년 여름, 짧은 장마가 지나고 시작된 살인적인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사망자는 일주일 새 급증해 10명에 이르렀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관계 기관 등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우리는 끊임없이 속출하는 피해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5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폭염은 적어도 8월 중순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온열질환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온열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온열질환이란 외부적인 요인, 흔히 더운 날씨에 체온이 올라가 신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는 상태로 통상적으로 일사병이라고 말한다. 일사병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탈수, 열경련, 열탈진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러한 증상이 악화되면 치명적인 응급상황인 열사병에 걸린다. 열사병이란, 일상적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뇌 안의 체온조절 중추가 체온조절에 실패하여 땀의 증발을 통해 체온을 낮추지 못하여 발생한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런 후 옷에 단추와 허리띠를 풀어 옷이 몸을 조이지 않도록 한다. 찬물을 몸을 뿌린 뒤 부채질이나 선풍기를 틀어 체온을 내리고 이온음료를 마셔 체내 수분 보충을 해주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119에 신고 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되며 증상은 맥박이 빠르고 땀 분비가 없다.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붉은색을 나타낸다. 의식은 혼수상태, 통증자극에 무반응, 체온은 40도 이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맥박이 늦어지고 혈압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다. 환자를 서늘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의복을 제거하고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를 덮고 바람을 불어주면서 119를 통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필요하면 심폐소생술도 시행해야 한다.

이런 응급 처치법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더위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항시 폭염특보 등의 기상정보를 숙지하고 기온이 높을 때는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 활동 시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할 경우 몸의 열이 밖으로 방출되지 못하는 열사병이 생길 수 있어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한다.

올 여름은 더욱더 덥고 길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자. 특히 더위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 올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

익산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소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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