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중인 선화당 건물에 마룻대(上樑)가 올려 지면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공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감영의 핵심 건물이기도 한 관찰사 집무실의 상량으로 나머지 내아 관풍각 연신당 등 7개 건물 복원도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은 당초 전라감영의 위용을 재현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전라감영은 건물만도 25개 동에 부지도 광대했다. 광주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아우르는 호남 전역을 행정구역으로 한 국토서남부 지방행정 중심이었다.
  조선왕조 시대 전라도의 정치 경제 문화와 역사는 물론 군사와 백성들 삶의 중심이었다. 그런 감영이 국권 상실과 함께 영광을 뒤로 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광주전라남도와 제주도가 떨어져 나가고 전북만 남았다. 
  전라감영의 영광과 쇠락을 오늘에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전라감영으로 상징되는 천년 전라도의 자존과 영광은 복원 전라감영이 담아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라도 정도 1천년을 맞는 해에 맞춰 감영 복원이 시작됐다. 비록 옛 영광의 시대 감영의 모습을 전면 재현하지는 못해도 그를 상징하는 주요 건물이 옛터에 그대로 복원된다는 사실에 역사적 의미가 없지 않다.
  감영의 위용이 사라진지 실로 100여년만의 일이다. 관찰사 집무실 선화당의 상량에 새삼 감영 복원의 의미를 새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복원 전라감영이 전모를 드러낼 때 전라남북도 지사와 광주시장이 전라도민들과 함께하게 된다는 사실도 여간 뜻 깊은 게 아닐 수 없다.
  선화당 상량 현장에서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가 복원 전라감영이 박제(剝製)된 공간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 활용 방안과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주목해마지 않는다.
  복원 전라감영이 살아 움직여야 한다. 사람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모일 수 있어야 한다. 건물 복원만으로 전라도의 영광과 자존의 회복은 어렵다.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몰려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진정한 감영 복원은 여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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