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계속되고 있는 ‘재난’ 급 폭염으로 인해 인명과 가축 폐사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감지되지 않던 농작물의 피해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눈덩이처럼 늘어가는 폭염 피해에 전북도 보건 및 축산, 농수산 당국은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상 역부족 상태로,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폭염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점에 있다.
30일 오전 0시 기준 현재 폭염으로 인한 전북지역 인명피해는 총 117명으로 이 중 4명은 열사병 등으로 인해 사망했다.
도에 따르면,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4번째 사망자 A씨(93·여·김제시 금산면)는 지난 28일 낮 12시께 자택 앞마당 텃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녀들이 외출한 사이 텃밭에서 일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김제지역은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가축의 경우, 곧 80만 마리 폐사 피해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30일 오후 5시 현재 총 78만453마리가 폐사한 상태로 닭 70만1775마리, 돼지 2298마리, 오리 등 7만1380 마리, 메추리 5000마리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육가공 업체들이 많이 입주해 있어 인근에 사육농가들이 많은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상태로 정읍 16만4905마리, 익산 14만1174마리, 남원 11만6424마리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한편, 그동안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던 농작물의 폭염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무주에서는 사과를 재배하는 30 농가(11ha)가 일소피해(햇볕데임)를 입었고, 장수에서도 사과 재배 25 농가(4,3ha)와 인삼 11 농가(2.2ha), 고추 15 농가(2.1ha), 오미자 9 농가(1.5ha)의 잎 마름으로 인한 고사 피해가 접수됐다.
도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도우미를 활용한 건강 체크와 안부전화 등을 수시로 취하는 한편, 온도가 급상승하는 낮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사과 등 과수를 중심으로 햇볕데임 등의 일소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수 실시를 통한 토양의 적습 유지와 탄산칼슘 및 카올린 살포 등의 과수 피해 최소화 지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3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폭염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보건, 축산, 농수산 당국에서도 최대한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지만 우선적으로 폭염에 대한 도민들의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