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철을 맞아 지역축제가 몰리고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경기 활성 등 지역축제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기본적인 생활을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선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부안에 거주하는 A씨는 2일 “도청과 군청을 신고하고 싶다”면서 지역축제에 따른 소음피해를 호소했다.

심야시간 주거지 인근에서 터지는 폭죽 탓에 잠자리 못 드는 것은 물론, 집에서 키우는 가축들의 발육에도 걱정이 닿는다는 하소연이다.

도청과 군청에 민원도 제기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군청 직원이 지역축제 관계자에게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A씨의 연락처가 지역축제 관계자에 넘겨지면서 전화로 언성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동도 발생했다.

A씨는 “지역주민들이 촌사람들이라 그런지 민원을 제기해도 공무원들이 콧방귀도 끼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 벌써 이 문제가 몇 해를 넘기고 있는데 나라가 해결해주지 않으니 힘없는 주민들은 도움을 구할 곳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부안군 확인 결과,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부안 영상테마파크 일원에서 ‘도깨비 빛축제’가 진행 중에 있다.

부안군으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되는 해당 축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불꽃놀이, EDM DJ쇼 등이 열린다.

부안군 관계자는 “해당 축제와 관련해 2~3차례의 민원이 접수됐다. 축제장에서의 폭죽을 금지할 관련 근거가 없어 난감한 부분이 있다”면서 “협조를 통해 불꽃놀이 시간을 기존 밤 10시에서 30분 당겼다. 불꽃놀이 지속 시간도 5분에서 3~4분으로 줄이는 등 위탁 업체도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민원인의 정보를 업체 측에 제공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민원인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음을 반박했다.

피서지에서의 지역주민과의 갈등은 비단 부안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군산 선유도 역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해수욕장을 개장하면서 일부 관광객들의 심야시간 주취소란,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은 폐장 이후인 9시께 바다에 들어가는 한 무리의 관광객, 1시간 뒤인 오후 10시께 해수욕장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관광객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오전에는 길거리에 투기된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만연했다.

해수욕장법(해수욕장의이용및관리에관한법률)은 해수욕장에서의 불꽃놀이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그밖에 △허가 받지 않은 상행위 △허가구역 외 이용객의 자기 소유 피서용품 설치나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취사 또는 야영을 하는 행위 △지정된 장소 밖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지정된 시간 이외에 바다에 들어가는 행위 등도 금지된다.

군산에 거주하는 지역주민 B씨는 “관광객들이 지역을 찾는 것은 물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무질서한 일부 관광객들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역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 질서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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