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에 연일 코를 찌르는 '여름 악취'가 관광부안의 이미지를 크게 먹칠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안읍 하이안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이른 새벽이면 부안 전역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특히, 39℃를 웃도는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에는 아주 역한 냄새로 인해 외부활동은 물론이고, 창문도 열지 못해 환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또 다른 주민은 악취가 요즘 부안군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악취 냄새가 상당히 불쾌해서 새벽에는 잠을 설칠 정도라며 하소연했다.

실제 부안군 전역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농공단지 도계공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주변 하수찌꺼기처리시설, 가축분뇨재활용업체 및 폐기물 재활용업체 등 악취발생사업장이 부안읍 시내에 가까운 곳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악취발생사업장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고인 하수구의 찌꺼기가 폭염의 날씨에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어 근본적 해결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2년 전 정착한 귀촌인 A씨(58)는 최근 부안군에서의 귀 촌 생활의 꿈을 접기로 마음먹었다. “집 안방까지 스며드는 가축분뇨 악취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며 “새벽이면 냄새가 더 심해져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친환경축산과는 지난 16일부터 특별점검반을 운영하며 악취 민원 발생이 가장 빈번한 심야시간대와 새벽 시간대에 매일 현장순찰과 주요 사업장 점검을 통해 악취원인을 규명하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안군은 악취저감을 위해 악취발생시설에 대해 수시 악취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악취발생사업장의 악취방지시설 보완 및 개선 조치하고 향후 농공단지 부근에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 2개소를 구축해 주민들이 악취농도 수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읍면 이장들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악취저감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사업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와 민원이 지속 발생할 경우 악취발생시설물이 있는 사업장 소재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엄격한 악취배출허용기준 적용해 강력한 행정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잇따른 악취 민원의 봇물로 부안군 친환경축산과가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악취 저감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명확하고 정확한 근본적인 해결책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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