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 사소하지만 큰 힘

오피니언l승인2018.08.06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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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만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도내 각 시군에 폭염경보와 특보가 발효되고, 연일 30도를 크게 웃도는 무더위가 도심 전체를 한증막으로 만들고 있다. 상당 기간 전라북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밭작물과 과수뿐만 아니라 생태계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년,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가뭄을 겪었다. 선제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계속된 극심한 가뭄은 아직도 생각하기만 해도 눈앞이 캄캄하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도 발생할지 모를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지금부터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 970mm보다 많은 1,283mm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반도에 내린 비나 눈 대부분은 바다로 흐르거나 대기 중으로 증발하지만, 육지에 머무는 물의 양만으로도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물 부족 문제에 봉착해 있다. 아마도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2 이상이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지형적으로 산의 계곡부가 짧고 가파른 우리나라의 특수한 기후 및 지형은 물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운 조건이다. 그래서 물을 관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강구한 것이 인공댐 이었다. 충분한 물 공급을 위해 필요한 방법이긴 하나, 댐으로부터 지속적인 물 공급을 받기란 생각보다 어려울 뿐 아니라 댐 하나를 건설하는 데 대략 10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서두른다 하더라도 최소 10년 후에나 그 혜택을 보게 된다.
 그래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해결책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물을 아껴 쓰는 것이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한 사람당 물 사용량은 하루 395L로, 독일(132L), 프랑스(281L)에 비하면 거의 2배가 되는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나라와의 1인당 국민소득이 동일하다는 기준에서 비교한 이 수치는 문화적, 환경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많은 양의 물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물은 사용하기에는 너무 쉽고 편하지만 다시 재생되기까지의 과정은 길고 복잡하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일상에서 물 절약을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에 양치 컵을 사용하고 수도꼭지 잠그기를 생활화하며 옷은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고 세수한 물은 재사용하는 등 일상에서 물을 아끼는 자세는 사소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국민들이 다함께 실천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큰 힘을 발휘할 수가 있다. 

 수돗물은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것이 아니다. 한없이 깊었던 댐이 바닥을 드러내듯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물 절약을 실천하지 않으면 언젠가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물 절약 실천 방법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이미 상당부분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차곡차곡 모여 거대한 물결을 이룰 수 있도록 오늘부터 사소한 움직임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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