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탓에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더욱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차례상 물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가지물가지수는 104.83으로 전월에 비해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0.4%) 상승한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농림수산품으로 농산물 등이 올라 전월비 4.3% 올랐다.

전월에 비해 시금치는 무려 130.4% 올랐고, 배추 90.2%, 무 60.6%, 풋고추 37.3%, 수박 13.2% 등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 달 여 뒤 추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세가 지속되면 ‘차례상 물가’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이기 때문.

실제 20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제수용품에 사용되는 사과, 포도, 수박 등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주요 제수용품인 사과(후지/10개)의 가격은 2만 1163원으로 1주일 전(2만 953원)에 비해 210원, 한 달 전(1만 9555원)에 비해 1608원, 포도(캠벨얼리/1kg) 역시 6772원으로 1주일 전(6507원)에 비 해 265원, 평년 가격(5540원)에 비해 1232원 각각 올랐다.

수박(1개)의 20일 기준 가격은 2만 8836원. 1주일 전(2만 7938원)에 비해 898원, 한 달 전(1만 8191원)에 비해 1만 645원이나 가격이 치솟았다.

채소값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시금치(1kg)는 3만 3338원으로 1주일 전(2만 1206원)에 비해 1만 2132원, 한 달 전(1만 2047원)에 비해 2만 1291원 올랐다.

참외(10개)는 1만 7878원으로 한 달 전(1만 2047원)에 비해 5831원, 무(1개)도 3626원으로 한 달 전(2184원)에 비해 1442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햇볕에 약한 엽채류 채소의 경우도 폭염 피해가 커지면서 상추 등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일 조짐이다.

주부 김 모(39․전주 삼천동)씨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마다 채소 가격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추석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차례상 장을 보는 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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