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이 취업준비랑 직장생활 힘든데 내가 이 정도는 해야지...”

명절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를 기다리는 최모(54)씨는 지루한 기다림에도 자녀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밝은 얼굴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8시께 전주역에는 추석 연휴 기차표를 예매를 기다리는 110여명의 시민들이 있었다. 대부분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이날 9시부터 2개의 개표 창구에서 예매권판매를 시작하자 역무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발권이 시작됐다.

서울에 있는 자녀를 위해 자정부터 예매를 기다린 송모(52)씨는 “서울에서 공부한 딸이 귀향길에 편하게 내려 왔으면 해서 일찍 오게 됐다”며, “딸이 예매가 힘들까봐 서둘러 준비해서 왔다”고 말했다.

오전 1시부터 기다렸다는 조모(52)씨는 “외지에 있는 자녀들이 직장생활해서 예매하기 힘들까봐 이른 시간 준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장의 시민들은 대부분 타지에 있는 자녀들의 승차권을 예매하려 분주하게 발걸음을 내딘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예매가 7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현장 예매는 30%에 불과함에도 승객들이 현장 예매를 하고자 역을 찾은 것이다.

예매시작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김모(54)씨는 “자녀가 온라인예매에 실패해, 급하게 전주역을 찾았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전주역에서 오전 9시 시작된 추석 승차권 예매는 10시 30분께 끝났고, 승차권은 모두 403매 발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코레일은 이달 29일 오후 4시부터 잔여석 예매를 받고 있으며, 9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일부 구간은 좌석 일부 구간은 입석으로 구성된 병합승차권도 판매한다고 밝혔다./김용수습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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