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전북의 새만금공항 건설에 사실상 반대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북의 비판 여론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새 공항이 전북 최대 숙원인데다 오랜 숙원이 모처럼 실현단계에 들어선 시점 때문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지난 대표 경선 중 전북에 들러 새 공항에 대한 견해를 묻는 당원들에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며 공항 건설에 반대 견해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뻘 등 취약지반 공항 건설은 파일항타 등 공사비가 많이 든다’며 기술과 예산문제까지 들어 발언을 뒷받침했다고 한다.
  새만금공항 반대 발언과 전북의 비판 여론에 대해 이 대표의 그 뒤 해명이나 언급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이 ‘사실과 다르다’며 ‘새만금공항은 화물을 수송하고 여객은 무안공항 이용’ 취지의 발언이 와전됐다고 했다 한다.
  수용하기 불가한 해명이다. 이 대표가 대표경선 중 전북 숙원에 대한 지원을 기대한 전북 당원들의 물음에 ‘NO'라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 적당 발언이 가능했을 터인데도 그가 비껴가지 않았다.
  이 대표가 정치인에 어울리지 않게 기술적 문제까지 들며 숙원 성취의 지원을 바란 전북당원들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린 것이다. 그만큼 자기 견해가 분명함을 뜻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면, 전북을 실망시키더라도 다른 곳의 기대에 더 크게 부응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같은 의문은 지금 새만금공항 건설에 청주 무안 등 기존공항들 견제가 현실인데서 비롯된다.
  새만금공항 건설은 어떤 사유로도 반대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국가 항공수요 조사가 2025년 67만, 2035년 87만, 2045년 106만 명이다. 기존공항 가동을 전제로 한 것이다. 수요 충족을 위해 건설이 필수다. 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된 국가사업이다.
  그런데도 기존공항의 견제가 작동되는 조짐이 여러 곳서 감지된다. 기재부가 내년 예산안서 새만금공항 기본계획 용역비 25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도 그 영향이 아닌지 의문이 없지 않다. 이 대표 발언도 전북에는 그런 것 같이 들린다. 직접 설명이나 해명이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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