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한반도 비핵화 방안이 3차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관련기사 3면>

대북특사단을 이끌고 전날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방북결과 브리핑에서 “남북은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의지를 표명했다고도 강조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대한 고위 실무협의를 다음 주부터 판문점에서 진행한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다만 이달 말 열리는 유엔총회 계기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은 어렵게 됐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해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특사단은 이와 함께 현재 남북 간에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화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3차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회담 준비에 공을 들였다.

앞서 특사단은 5일 공군2호기를 타고 방북해 김 위원장을 접견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 한 후, 저녁 만찬을 마치고 당일 밤 9시40분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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