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국제공항 도착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20일 평양 정상회담 기간 동안 두 차례 이상 마주 앉아 정상 간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비핵화 북미대화 촉진·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 등 3대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2018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의 세부일정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평양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정상간 회담이 정례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40분 성남공항을 출발 오전 10시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식환영행사를 갖는다. 청와대는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남북정상회담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서 영접한 바 있다.

환영식 후 오찬을 가진 문 대통령은 곧바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2000년과 2007년 당시 방북 둘째 날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과 비교할 때 회담 진행이 방북기간 매일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곧바로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반 정상회담 때처럼 확대·단독 같은 상투적인 형식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미 4.28 판문점회담과 5.26 2차 회담을 통해 친밀해졌고, 의제가 분명한 만큼 형식적 절차를 생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을 마치면 예술공연 관람에 이어 환영만찬이 갖고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둘째 날인 19일에도 오전부터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임 실장은 “19일 오전 회담 후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며 “또 이때 남북 간 논의해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대동강변 옥류관 오찬과 평양 주요시설을 참관하고, 환송만찬을 진행한다. 환송만찬은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평양 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북측과 협의중이라고 임 실장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환송행사를 하고 서울로 귀환하며, 상황에 따라 프레스센터에 들러 ‘대국민 담화 ’형식의 발표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정상간 친교행사를 가진 후 귀경할 수도 있어 지난 판문점회담과 같은 도보다리 대화와 같은 장면이 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와 함께 방북기간 각 분야 특별수행원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한의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리룡남 내각부총리와 대담하는 자리를 각각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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