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09분 평양 순안국제공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강한 포옹으로 평양에서 재회했다. 4.27 판문점 회담과 5.26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올 들어 세 번째 만남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비롯한 평양 정상회담 방북단을 파격 환대했다.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트랩을 내려오자 김 위원장은 직접 활주로에서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부친이 김정일 위원장의 영접 모습이 18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이날 평양에서의 남북 두 정상간 포옹은 전 세계로 실시간 타전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의 모습과 북한의 전경이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공항을 빠져나온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면서 나란히 오픈카에 동승해 10만여 명의 주민들이 도열한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도 가졌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지만 최대한 성의를 보이기 위한 우리 마음을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이었다”고 화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은 이날 오후 서울 DDP 메인프레스센터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것과 두 내외가 공항에 나온 것도 보기 드믄 환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및 특별수행단과 오찬을 마친 뒤 오후 3시30분부터 5시45분까지 조선노동당청사에서 첫 날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울러 같은 시각 김정숙 여사는 북한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차례로 방문했다. 음악을 전공한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최태영 음악종합대학 총장의 안내로 수업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작곡가 김형석씨와 가수 에일리, 지코 등이 동행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대동강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중구역 소재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 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밤 9시까지 환영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공식 및 특별수행원, 일반 수행원 모두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2일차인 19일에도 오전부터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