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전북 도민들의 관심은 당연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닿았다. 도민들은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에 탄성을 자아내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18일 오전 9시 30분께 전주 지역 한 사무실. 검은 양복 차림의 직장인들은 하나 둘 사무실 내 TV 앞으로 모여 들었다. 화면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자막이 나오는 순간 조용하던 사무실 안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더러는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생중계 장면을 촬영하기 급급했다.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카퍼레이드 도중 두 정상이 같은 곳을 가리키며 바라보는 모습, 두 정상을 반기는 평양 시민들의 반응 등 긴장감이 맴돌던 모습은 온데 없이 사무실 안은 들뜬 분위기로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직장인 최정하(23)씨는 “역사의 한 순간에 서있는 느낌이다. 올해만 3차례 진행된 남북 정상의 만남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 피부로 와 닿는다”며 남북정상회담을 반겼다.

비단 사무실 내 직장인뿐만 아니라 역사와 터미널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버스나 택시처럼 TV 시청이 어려운 경우 라디오 청취로 대신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역시 남북정상회담을 반기며 대결과 반목의 냉전구도 종식을 희망했다.

전북겨레하나는 “남북이 분단된 지 벌써 73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 겨레를 만나는 게 두렵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는 두 정상이 올해만 세 번이나 만날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남북 정상의 가을 만남이 평화의 수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했다.

이들 단체는 대북제재 중단과 종전선언 촉구의 시민 서명을 받아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도민들에게 정서적이고 관념적으로 여겨진 통일에서 실질적인 통일로 변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본다”며 “기존 남북 대결의 냉전구도를 종식시키는 일은 정치적 필요성뿐만 아니라 경제적 영역에서도 탈출구로 볼 수 있다. 남북 경엽 등 우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나 비전을 찾는 일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부터 그 가능성이 열린다고 본다. 그 의미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세계사적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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