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호 부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장학사, 관내 초,중등학교 교사들 중 64% 가량이 부안이 아닌 전주, 익산 등 타지에 주소를 두고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방과후 학생들 생활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부안교육지원청 및 관내 초·중학교 교원들의 거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440명 중 36%인 160명만이 부안에 거주하고 64%인 280명이 전주, 익산, 관사(40명) 등 관외에서 출·퇴근한다고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다수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장거리 출·퇴근에 대해서 방과후 생활지도에 아무래도 소홀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청소년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안지역 청소년 범죄도 날로 급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지난 7월 말 현재 43건 발생하여 3∼4배 가량 늘어나 청소년보호 대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부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의하면 지난 7월 말 현재 부안지역 청소년 범죄는 성폭력 1건, 폭행 18건, 절도 8건, 사기 14건, 기타 2건 등 총 43건이며 지난 2017년 7월 말 12건에 비해 현저히 급등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안지역 청소년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교육 관계자들의 범죄예방을 위한 선도활동은 전혀 없는 상태로 범죄발생이 줄지 않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탈선과 선도에 앞장서야 할 부안교육지원청의 경우 학생들의 범죄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폭력은 교육청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기타 범죄에 대해서는 보고 의무사항이 아니라 교육지원청에서 알 수 가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부안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부안교육지원청의 이같은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부안 서림 자율방범대에서 자원봉사하는 학부모 김모씨는 "야간에 삼삼오오 모여 배회하는 청소년들의 선도활동을 하면서 가끔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해준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지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방과후 학생들의 생활지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안교육지원청 에서는 학생들의 범죄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방안과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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