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옥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가을! 가을엔 누구나 가을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안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일까. 가을이 오면 누구나 싯귀 한 구절쯤 읊어본다.
요즈음은 문학행사가 많다. 그래서 문학인들이 바쁘다. 수많은 행사가 여기저기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겠지만, 시 한 소절쯤 읊어보는 잔치에 문학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문학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 모두의 것이다.
잔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좋다. 그럼으로써 성대해진다.
문학행사에 문인들만이 아닌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온 주민들의 잔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첫째, 문학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행사 마당에 일반인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일전에 임실 관촌사선대에서 있었던 소충·사선문화제 행사에 한국문인협회 임실지회에서 주관하는 시화전이 있었다. 거기에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시화가 함께 전시되었다. 70살, 80살 먹은 동네 사람들의 시가 문인들 시하고 나란히 걸리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렸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이구동성으로 참 좋은 생각이라고 칭송을 했다.
  시화전뿐만 아니라 시낭송회에서도 참여자 중 몇 사람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더욱 성대해질 것이다. 즉흥적으로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율도 높아질 것이다.
둘째, 지방 자치단체에서 할 일이 있다.
작금에 주민 복지로 많은 예산이 투여되고 있다. 주민의 복지는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한편 정서를 함양하는 일이다. 문학행사야말로 주민들의 정서함양에 크게 기여하는 복지 중의 복지일 것이다. 주민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에 기여하고 있는 문학행사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함으로써 주민들의 마음이 안정되고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주민들이 지방 발전을 위하여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문학단체에 대한 지원은 결코 문학인들만의 지원이 아니고 전 주민에 대한 지원이 된다,
셋째, 매스컴에서 할 일이 있다.
전북의 한 단체인 일일선국민운동분부에서 실시하는 초등학생 논술대회는 모 방송사에서 한 달 정도 매일 자막을 내보내 주었다. 그로 인하여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작성하는 논술대회에 300~400명이 모인다. 매스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매스컴에서 문학행사에 대한 안내를 지속적으로 해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럼으로써 그 매스컴에도 주목하게 될 것이다. 
문학행사가 문학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문학단체의 일반인에 대한 문호 개방과 지방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매스컴의 도움이 함께 이루어짐으로써 온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문학행사, 문학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잔치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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