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대표가 KTX세종역 신설을 주장한 이후 국정감사에서도 호남KTX 노선 신설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어 전북 KTX혁신역 신설에도 유무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도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세종역 신설을 계기로 오송역까지 복복선 대신 천안~세종역으로 하는 호남KTX노선 신설을 계기로 전북 KTX혁신역도 추가 신설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엿보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8월31일 민주당 세종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대전 북부지역 수요까지 포함하면 KTX세종역은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라고 총선공약을 재차 상기시켰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9월4일 “정부 부처 대부분이 세종시에 내려와 있어 세종역 신설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청권 상생발전 차원에서 세종역 신설 주장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도내에선 지난 9월 민주평화당과 이춘석 민주당 의원간 혁신역 신설로 한차례 전쟁을 치렀다. 이 의원이 “혁신역은 절대 불가하다”라며 익산역 사수 결의를 강력히 보여줬다.

하지만 평화당 도당은 “새만금 시대와 혁신도시 금융허브화 사업 등에 맞물려 전라, 호남선 통합 혁신역 신설은 거스를 수 없는 전북도의 시대적 사명이고 운명”이라고 반대논평을 내었다.

전라도는 2005년 정치적 이유로 KTX노선 분기점을 천안이 아닌 오송으로 결정하면서 시간적,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이용호(남원임실순창)의원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서울과 호남의 교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세종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호남 KTX 단거리 노선은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전라도 입장에서는 잘못된 기존 노선을 복복선화 하는 것보다 '천안~세종~공주~익산'으로 이어지는 호남 KTX 단거리 노선을 개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전남의 주승용 의원도 "언젠가는 행정수도에 KTX 세종역이 들어서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들어서야 한다"며 "KTX호남선은 직선이 아니라 오송역으로 우회하는 노선으로, 운행거리 및 이동시간 증가로 시간적, 금전적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대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선 KTX와 관련해 세종역이 포함된 단거리 노선을 신설하자"며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교통비와 출장비만도 연간 200억원이 든다. 지금처럼 오송역에서 내려 20분 넘게 더 이동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규 고속철도 개통 노선에 대비하고 수혜지역 확대를 위해서는 평택∼천안∼세종 단거리 노선 신설이 평택∼오송 복복선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역 신설이 전국적인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도내에서는 혁신역 신설도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이미 민주당과 평화당 도당은 혁신역 신설을 놓고 지역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익산 이춘석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평화당의 익산시장도 함께 동조하고 있다. 김종회 평화당 도당위원장과 민주당 일부 원외지역위원장들은 혁신역 신설에 찬성하고 있다.

국정감사에 깨어난 혁신역 신설은 예산정국이 끝난 이후 향후 총선까지 전북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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