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제73회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더이상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과 경찰이 함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성범죄와 관련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급)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백범 기념관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99년 전인 1919년 8월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며 우리 경찰의 연원을 찾았다.

이는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를 대한민국임시정부로 공식화하고 민족정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약자보호를 위한 경찰의 역할을 강조하며 특히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성범죄 근절에 각별히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을 언급하며 안보 수사에 대한 경찰의 전문성 강화와 함께 인권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도 당부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자치경찰제과 관련해서는 지역의 특성과 지역주문의 요구에 맞는 생활안전과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찰이 나서달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관 한명 한명이 국민이 내민 손을 굳게 잡을 때 민주주의와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민주, 인권, 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 처우와 인프라 개선, 경찰 2만명 충원 등 격무해소 등을 약속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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