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새로운 총장을 맞아들일 전북대는 학생을 세계적 인재로 키우고 예산 및 인사 권한을 대폭 배분하는 등 질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30일 오전 전북대 진수당에서 만난 김동원 1순위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는 “전북대는 70년 간 외형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이제 시대가 변했고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다르게 커야 한다. 질적인, 소프트웨어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비전부터 제시했다.

김 임용후보자는 이어 “선거 과정이 힘들었을 뿐 아니라 선거 운동을 늦게 시작했다. 고등학교까지 다른 지역에서 보내 함께 뛰어줄 후배도 없었다. 많이 하면 7명 중 4,5위라며 떨어지면 도와달란 요청도 많았다”면서 “헌데 1차 투표에서 3위를 했다. 부족하지만 당선도 가능하겠단 생각이 들더라”라고 그간의 과정을 전했다.

실제로 총 3차 투표에서 3위에서 2위, 1위로 극적인 승리를 한 비결에 대해 “정말 중요한 핵심을 잘 짚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구성원들이 특히 힘들었던 점은 예산과 권한이 한 곳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교수들이 연구나 교육을 위해 뭘 하려 해도 할 수가 없죠. 대학의 시작은 분권입니다. 공약했던 대로 예산과 인사 권한 절반 이상을 흘려보낼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본부 기능을 살리되 부피를 줄이고 분권을 명확하게 규정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75%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그는 “대학이 발전하려면 우수한 학생을 배출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학이 학생들을 정말 잘 가르쳐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2,30대 초반 세계적인 인재, 국가를 살리는 인재로 거듭나도록 전체 학생의 10%를 해외 교환학생으로 보내겠다. 여러 능력과 재능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을 실현하려면 재정이 뒷받침돼야 할 터. 김 임용후보자는 이를 위해 기존 발전지원재단을 강조하고 연구비 수주 발전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여러 대학들이 펀드 레이징 전문기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도 연구, 교육, 복지 같은 큰 비용을 마련하려면 지금의 단기팀이 아닌 상설전담팀이 있어야 합니다. 발전지원재단도 크게 키울 겁니다.”

약학대학 유치 등 현 총장 정책과의 연계성도 언급했다. 그는 “7대 적폐청산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모든 게 틀린 건 아니다. 과정 속 잘못된 것들을 도려내겠단 뜻”이라며 “약학대학은 거점국립대 중 우리만 없고 융합을 위한 의학, 수의학, 약학, 공학 중 유일하게 빠진 부문이다. 반드시 유치해야 하고 현 총장 역할도 중요한 만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과 상생해아 할 거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경제 살리기와 대학의 교육 및 연구라는 각 과제 공통분모를 찾아 타이트 커플링(긴밀하게 연결)하겠습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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