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인

  1950년대~1970년대 한국 무용계에 큰 족적을 남겼던 정형인 선생의 춤을 전승하는 ‘정형인춤보존회’가 발족된다.
  1일 (사)금파춤보존회는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함께 전라북도의 소중한 춤문화 자산인 정형인의 춤을 체계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방법으로 보존, 전승하고자 ‘정형인춤보존회’를 오는 5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정형인 선생은 전주농고 농촌예술반 지도교사로 재직하면서 완주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전태준(전북 무형문화재 전라삼현육각)을 길러내는 등 지역 무용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의 춤은 농업적인 풍물과 세습적 단골굿과 판소리와 전통춤 속에는 백제망국의 원한과 비탄을 담아 육자배기 진양조와 시나위청과 흐느끼는 귀곡성을 담은 전통예술로 자리매김했다. 이것은 정형인, 금파 김조균, 국수호, 김무철, 김애미(애미킴)로 이어지는 전북지역춤의 자족적 토양이자 재인계춤으로 이어졌다.
  재인계춤은 ‘정자선→정형인→금파 김조균→동촌 김무철, 김애미로 이어지는 4대에 걸친 가계 대 가계 재인계 전승춤과 ‘정자선→정형인→금파 김조균→국수호’로 이어지는 재인계 인맥춤으로 구분되며 한국무용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수호는 정형인 선생을 기억하는 무용가 중 가장 넓고 깊게 이해하는 제자로 전주춤의 영광을 보고 성장했다. 선생으로부터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이어받은 국수호는 우리 지역에 잔존한 향토색 짙은 농악과 풍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민속예능의 자산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만들어 가며 무용가로 명성을 쌓아 왔다.
  국수호가 고향에서 춤의 여정을 고향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정형인춤보존회‘ 발족을 희망했고 이런 의향이 재인계춤의 전승자인 김무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무 보유자)을 통해 구체화 된 것이다.
  김무철은 정형인의 춤으로 1998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문화재가 된 유일한 제자인 고 금파 김조균의 아들이다.
  ‘정형인춤보존회’는 전주춤 문화의 융성기를 이끌었던 남무, 호적구음살풀이춤, 전주승무, 전주학춤, 전주검무, 한량무 등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김무철은 “재인계 춤 계보가 일방적이거나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공유 할 수 있는 지역 공동의 춤문화 유산임을 명심하고 새로운 춤 문화를 선도 하고자 한다”며 “발족식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발족식은 5일 오후 6시 30분 금파춤전수괸에서 열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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