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서도역은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에서 주인공인 효원이 기차를 타고 도착하는 첫 장면의 배경지이다. 최명희 작가는 서도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면서 효원의 인생을 이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서도역은 1931년 건립돼 지금까지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이다.

1931년 10월 1일 역무원 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후, 1937년 10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됐다가 2002년 10월 27일 전라선 개량공사로 인해 현재의 위치로 역사를 이전했다.

신축된 서도역도 2008년 7월 1일부터는 역무원 없는 간이역으로 변했고, 이제는 구 서도역도, 신 서도역도 모두 열차는 이용할 수 없는 역이 되고 말았다.

구 서도역은 지난 2002년 전라선 개량공사를 진행되면서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들의 보존 여론에 따라 영상촬영장으로 꾸며졌다. 이후 인근의 ‘혼불문학관’과 연계해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고풍스런 느낌을 풍기는 서도역은 최근 영화 ‘동주’, ‘대장 김창수’, ‘미스터 선샤인’ 등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그만큼 가을의 서도역은 아름답다.

가을향이 물씬 느껴지는 국화꽃과 역사, 주변의 농촌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아로새겨주고 있다.

남원시는 꾸준하게 서도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가자 서도역을 소재로 한 ‘시군창의공모사업’을 추진, 올해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서도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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