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한편의 인생을 담아내다

<박수관 동부민요에 물들이는 계현순의 춤 7첩 반상> 이병재 기자l승인2018.11.07l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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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오백년

  “춤은 맛이다.”
  지난 2014년 한국무용 최초로 모노드라마를 선보인 이래 한국 춤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계현순이 또 한편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10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박수관 동부민요에 물들이는 계현순의 춤 7첩 반상’은 동부민요와 계현순만의 자유로움과 철학이 담긴 '계현순류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무대다.
  인생을 춤으로 표현하는 이번 공연은 초장 ‘귀토(歸土)’ 중장 ‘희롱(?弄)’ 종장 ‘백발(白髮)’ 등 3부로 구성됐다.
  초장 ‘귀토’에서 상주아리랑, 신칼대신무, 승무를 펼치고, 중장 ‘희롱’에는 능게북놀음, 장타령, 장고춤과 설장구가 이어진다. 종장 ‘백발’에서는 정선아리랑, 백발가, 살풀이, 한오백년 등 동부민요와 계현순의 춤사위가 만나 고풍스러운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상주아리랑’은 힘든 인생길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삶을 춤으로 표현하는 계현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신칼대신무’는 고 이동안 선생으로부터 전수되어 문일지 선생에 의해 재정립 되었으며 계현순에 의해 다시 재연됐다. 영혼을 달래며 공중에 머무는듯한 지전의 풍성한 움직임은 마치 하늘로 향하듯 단아하고 정갈하다. 오늘은 동부민요의 상엿소리와 함께 추어진다.

▲ 신칼대신무

  ‘승무’는 참회를 하는 경건한 마음을 표현하며 긴 소맷자락은 춤의 장중함과 무게감을 더한다. 하얀 고깔과 하얀 버선코가 유난히 돋보인다.
  중장 ‘능게북놀음’은 태평소 능게 가락에 맞추어 농(弄)을 하며 흥을 돋우는 것이 즐겁다. 법고와 삼고를 접목시켜 칠채,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 법고 가락으로 구성한 환희의 북놀음이 매력적이다.
  줄넘기 놀이 ‘장타령’에 이어 ‘장고춤과 설장고’가 이어진다. 계현순류로 능청능청 흥겨우면서도 여인의 자태를 아름답게 만들어 낸다. 1단계는 어깨에 비스듬히 둘러맨 장구로 농(弄)을 하는 맛깔스런 춤에서 2단계로 들어서며 장구를 허리에 잘룩메어 신명난 설장고 가락으로 멋과 흥과 맛은 절정에 다다른다.
 

▲ 살풀이

종장에서는 즐기며 살아온 인생길 잠시 쉬며 또 다른 인생길을 준비하는 ‘정선아리랑’에 이어 계현순의 자작시 ‘無舞軒’에 담긴 ‘백발가‘가, 그리고 계현순류 살풀이가 펼쳐진다. 계현순만의 독특한 시(詩)적인 몸의 언어로 이끌어 나가는데 특히 수건을 공중으로 던지는 사위나 입으로 애처롭게 물어올리는 사위는 계현순의 살풀이춤에만 있는 특징이다.
  공연은 인생의 길을 함축적으로 이야기하는 ‘한오백년’으로 마무리된다.
  계현순은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안무자와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전북 남원에 예사랑 춤터 무무헌을 개관, 춤의 열정을 담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수관은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다.
  사회는 성기숙 무용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장단은 황상헌(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단원), 태평소는 허진(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부수석)이 밑는다.
  계현순은 “춤 재료에 박수관의 동부민요 양념을 넣어 진실된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맛난 7첩 반상을 차렸다. 늘 새로움을 찾아 헤매고는 결국에는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듯이 옛 것에 빠져들고 누구든지 보고, 듣고, 맛보며 자기 스스로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인생의 공감대를 느끼는 춤 모노드라마이길 갈구한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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