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교육감 검거, 청렴 다지는 계기돼야

오피니언l승인2018.11.07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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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수배됐던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인천에서 검거됐다. 지난 2010년 9월 도주한 이후 8년 만이다. 그동안 ‘사망설’과 ‘밀항설’까지 나돌던 최 전 교육감이 체포됨에 따라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07년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던 교수 2명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한 뒤 출두시기를 조율했지만 최 전 교육감은 약속을 어기고 도주했고 결국 지난 6일 체포한 것이다.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수사는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출두하지 않고 도주 한 사실은 혐의 사실을 사실상 시인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진다. 그러기에 세간의 관심은 그가 8년 동안 어떻게 숨어 지낼 수 있었는지에 쏠리고 있는 듯하다. 검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최 전교육감에게 도피에 필요한 자금이나 숨어있을 곳을 제공한 사람이 여럿이라고 한다. 특히 최 전 교육감의 동생이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검찰이 그동안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도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도피 행적과 관련된 개인적 관계에 대한 관심에 앞서 최 전 교육감의 검거는 전북교육청이 부패와 완전히 단절된 조직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 전 교육감이 재직할 당시 전북교육청은 부패 이미지가 강했다. 당시 뇌물 혐의사건이 불거지자 ‘올 것이 왔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교육청 인사를 둘러싼 뒷거래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던 시절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가능했었다. 김승환 교육감이 선거 때 내세웠던 ‘청렴’ 공약이 큰 호응을 받았던 것도 교육청의 뿌리 깊었던 부패에 대한 교육계와 도민들의 반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후 교육계에서는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현 전북교육청의 ‘돈 거래 없는 인사’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의 검거가 전북교육청의 청렴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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