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와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회가 일본 교토시에 있는 정유재란 당시의 코무덤을 남원으로 이장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일본을 찾은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와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교토에 있는 코무덤을 찾아 참배하고 정유재란 흔적지 등을 답사했다.

13일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교토시의 코무덤은 정유재란(1597년)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시로 베어간 조선인들의 코를 신사 앞에 묻어 둔 무덤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대륙 점령의 야욕으로 임진년(1592년) 조선을 침공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호남을 점령하지 못해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한 왜는 정유년에 조선을 재침공하면서 호남의 관문이자 중앙으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남원성에서 조선 민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인다. 당시 도요토미는 왜군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포상을 빌미로 전쟁에서 살상한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오도록 지시했다. 이에 왜군들은 남원성을 점렴한 뒤, 관군은 물론이고 무고한 양민들의 코를 베어가 전승 기념물로 삼았다. 당시 왜군들은 포상을 받기 위해 임신부까지 무자비하게 살육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무덤 참배와 정유재란 흔적지 답사 등을 위해 일본을 찾은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와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교토에 있는 조상들의 코무덤을 고향인 남원으로 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회 형창우 회장은 “조상들의 신체 일부가 400년이 넘도록 적국의 땅에 묻혀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를 다시 고향으로 모시기 위해 이장운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00년부터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운동’을 벌여 2016년에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로 승격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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