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상기온에 따른 불규칙적인 역대급 한파도 예상되고 있어 공사장 안전사고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극심한 한파가 예상된다. 북극의 온난화 심화로 한반도까지 냉기가 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동절기 건설현장은 낮은 습도와 한파 탓에 안전사고 위협 요소가 늘어난다. 특히, 화재사고와 갈탄 등에 의한 질식사고, 지반 붕괴사고 등이 빈번히 일어난다.
지난 2016년 12월~2017년 2월 건설업 사고재해자는 5,069명으로, 3개월 평균사고 재해자 6,425명 보다 1,400여명 적었다. 하지만 공사 일수가 평소의 50%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재해율은 크게 높은 실정이다.
겨울 한파 예고에 주요 공공 발주기관 등은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점검에 나서는 모습니다.
LH는 한파특보 발령 시 근로자들의 저체온증, 동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작업을 중지하고 휴식시간을 제공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한, 낮은 기온에서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피우는 갈탄의 유독가스 질식 사고에 대비해 콘크리트 구조물 양생 시 갈탄 대신 열풍기로 급열방식을 변경키로 했다.
그러나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소규모 건축공사 현장은 동절기에도 안전대책 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다.
안전교육도 없고 관리도 허술한 만큼 안전사고 비율은 크게 높아지는 곳이 소규모 공사현장이다.
공사장 경력 30년인 공사반장 K씨(52)는 "다세대주택은 한파특보와 상관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근로자들 역시 일감이 없어 이 같은 현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공공사와 달리 개인공사는 발주자가 준공을 독촉할 경우 기상여건과 상관없이 작업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근로자들 역시 안전교육이나 관리가 허술한 소형 현장을 선호하고 있어 이곳에서 겨울철 사고율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소규모 공사장의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 등은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 현장의 안전교육 및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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