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도민 상대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오늘 군산서 가진 뒤 새만금 연안의 김제 부안에 이어 전주서도 갖는다고 한다.
  정부가 새만금서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가진 뒤 도민 상대 설명회는 처음이다. 비전 선포 때 전북도민에 영향이 큰 사업을 사전 공청회도 없이 정부 일방으로 확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던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업 확정 전 전북도민 의사를 반영하는 공청회 절차가 없었던 만큼 사후 설명회가 될 수밖에 없다. 도민들은 이미 확정된 사업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기만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단지 사업에 대해 정부의 긍정적인 선언과 달리 부정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잠재우지 않는 한 재생에너지 비전의 실현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설명회를 가진다 해도 정부 계획의 도식적인 설명에 이은 형식적 질의응답으로 일관된다면 비판적 논란은 종식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재생에너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특히 새만금서의 사업에 비판적 견해가 상당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도와 개발청은 우선 새만금이 태양광과 풍력 재생에너지사업의 적지가 아니라는 주장에 ‘적지’임을 설명해야 한다. 일조량과 풍량이 태양광 풍력 발전에 부적합하다는 주장을 과학적 근거와 측정 데이터로 일축할 수 있어야 한다.
  재생에너지단지가 기왕의 국제협력용지와 산업연구용지의 사업 목적을 훼손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설명해야 한다. 새만금공항 건설과 새만금호 수변도시에 영향이 없음도 설명해야 한다.
  대규모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기 블레이드가 해상 육상의 새만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의 설명은 필수다. 비판 쪽이 당초 클린에너지 인식과 달리 재생에너지의 심각한 환경파괴 위험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재생에너지단지 조성이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과의 긴밀한 협의로 입안됐다고 말한다. 도와 개발청이 이들 비판적 주장이 ‘오해’이고 ‘왜곡’임을 설명해야 할 책무를 떠맡은 것이다. 설명회서 이들 의문과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이해되지 못한다면 논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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