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을 만나 군산조선소 선박블록 물량 배정과 재가동을 놓고 담판을 짓는다.

도는 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당위성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오는 2020년 군산조선소 본격 재가동을 목표로 담판을 짓겠다는 각오다.

나석훈 전북도 경제산업국장은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을 만나 재가동 시기에 대해선 확답을 받지 못했지만 재가동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상호공감대를 교환했다”며 “오는 2020년 군산조선소를 본격 재가동시킨다는 로드맵을 정하고 다음달 중으로 가삼현 사장을 만나 담판을 지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가삼현 사장이 선박블록 배정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다음달 가삼현 사장을 만나 군산조선소가 당장 재가동이 어렵다면 선박블록 작업 물량이라도 내년부터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중공업과의 만남을 통해 군산조선소에 선박블록 생산물량을 먼저 배정받아 재가동에 대한 희망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도는 정부의 조선산업 활력 제고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도내 중소조선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출연규모와 세부 지원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9개의 중소 조선사와 62개의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경연난이 중장기적으로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서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사와 기자재사 상생을 통한 제작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 상태여서 당장의 실효성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애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망사업 분야 진출 보증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현대중공업 암벽 등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선박 기자재 장착과 보수가 가능해 관련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업체가 정해진 기한에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기로 약정하는 중소조선사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확대 등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다음달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과 만나 선박블록 배정과 2020년 군산조선소가 본격 재가동되도록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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