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문정훈) 노조 대의원 김영범 씨와 회사 동료들이 3년 연속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한 이색 연탄나눔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손재주가 뛰어나고 목공예에 관심이 많은 김 씨는 취미로 시작한 수제 우드펜 만들기 재능을 활용해 2016년부터 수익사업에 나섰다. 동료 대의원들과 주변 직원들, 그가 몸담은 낚시동호회 회원들이 적극 호응해 줬고, 덕분에 연탄 1천 장을 살 수 있는 수익금이 마련됐다.

김 씨는 이를 바탕으로 회사 동료 및 가족 30여 명과 함께 8일 전주시 서신동 일원에서 직접 연탄 나눔에 나섰다. 독거노인 등 추운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는 이 지역 소외이웃들이 그 대상이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그 어느 해보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려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던 터라 이들은 김 씨 등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연탄 나눔을 크게 반겼다. 

이날 연탄 나눔과 관련해 김 씨는 “평소 노동운동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은 물론 우리 주변 소외 이웃들과도 더불어 잘 사는 세상 만들기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노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런 차원에서 연탄 나눔을 기획했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2018년 현재 전북 지역에는 약 8천여 가구가 난방용으로 연탄을 사용 중이며, 배달조차 안 되는 고지대 거주 가구 등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대들을 지원하는 데만도 최소 100만 장의 연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점점 악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연탄나눔 참여자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20% 가까운 가파른 연탄값 인상으로 구매력도 급감하면서 연탄나눔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김 씨 등의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한 이색 연탄나눔은 이 같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연탄나눔 사업에 대한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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