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에서 냉전을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인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를 만들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70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인권은 다름을 차별이 아닌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권리도 지켜주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에 대한 독립성 보장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때 국가인권위가 중요한 인권현안을 외면했던 것을 언급하고, “다시 약자들 편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반갑다.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국가인권기구로 인정받았던 활약을 되살려주길 바란다”며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은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유족에게 수여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세계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