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윤기한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22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남원의 다양한 문화역사 자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문화버스’ 사업을 이·통장회의 때 운영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윤 의원에 따르면 고려말 우리나라를 침입한 왜구를 섬멸한 이성계의 황산대첩비와 피바위는 남원시민들에게 자긍심과 긍지를 높여주고 있다.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하신 1만여명의 민관군 의사를 모신 만인의총은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숭고한 가치를 가슴에 새기게 해주는 뜻깊은 유적이다.

또한, 동편제 소리의 발상지이며 판소리 다섯마당 중 춘향가, 흥부가의 배경지로서 국악의 전승 발전과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설립된 국악의 성지와 최초의 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실린 만복사저포기의 무대인 만복사지 등 우리 남원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특히,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이 위치하고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장이기도 하다.

이렇듯 수많은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은 이러한 역사의식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지역 유지들조차도 이러한 문화유산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고향을 찾는 향우들이 남원을 방문해도 남원은 볼 곳이 없으니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라고 안내해 주는 실정이다. 남원인이 남원을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다행히도 남원시에서는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인 ‘문화버스’를 통해 남원의 다양한 문화역사 자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문화답사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1,700여명이 혼불문학관과 서도역, 국악의 성지, 황산대첩비지, 실상사 등을 탐방하고 인월 전통시장에서 점심을 먹는 등 문화유산을 배우고 지역의 먹거리 이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다. 또한, 올해 6~7월에는 문화예술분야 저명한 인물들과 함께 남원문화인물 탐방을 4회에 걸쳐 추진한 바 있다.

문화버스 사업이 전통문화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커다란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에 집행부에서는 남원시민이 양질의 문화유산을 배울 수 있는 기회제공과 사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

한가지 제언한다면 문화버스사업을 이·통장회의가 있는 날을 활용해 추진하는 것이다.

이·통장회의가 끝나면, 이·통장, 유관단체장, 부녀회장 등 지역을 선도할 수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남원 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도록 문화버스 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통해 남원시민들이 남원의 문화유산을 잘 알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남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원시민 모두가 문화해설사가 되어 남원을 찾은 관광객들과 향우들에게 남원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토대가 되리라고 본다.

윤 의원은 “요즈음 남원에서는 관광사업 부흥을 위해 대단위 사업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며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남원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주춧돌이 된 상황에서 관광산업을 접목시킨다면 우리 남원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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