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을 기다리며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한 여성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

7일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말기신질환으로 4년 동안 혈액투석을 받아오며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A씨(30대)가 뇌사 후 본인의 장기를 기증, 환자 1명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선물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7일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고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5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을 결심했으며, 전북대병원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사경을 헤매는 환자에게 폐를 이식했다.

영면에 든 A씨의 가족들은 “가족들 모두 장기이식을 오랫동안 기다려왔기에 환자들의 심정을 잘 안다”면서 “고인은 본래 심성이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했다.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던 환자가 자신의 장기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희철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슬픔을 딛고 중환자를 위해 어렵고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식을 받은 분도 장기를 기증해준 분의 뜻을 이어 건강하게 잘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