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비를 줄이는 새로운 농법

오피니언l승인2019.01.0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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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5년마다 한 번씩 결정하는 쌀 목표가격이 아직까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농업인들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며,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9월 중순 전북 김제 백산 들녘에서 벼 소식재배(밀파육묘) 현장 평가회가 있었는데 참석한 농업인의 호기심과 관심은 대단했다.
벼 소식재배란 10a당 모판수를 기존의 20∼25개에서 6∼10개로 줄여 육묘비용과 이앙 노동력을 절감함으로써 쌀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농법이다.
 벼농사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생산비 비중이 높다. ‘17년 기준 10a당 총수입은 975천원으로 생산비 691천원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284천원으로 순수익률은 29.1%로 매우 낮다. 호당 평균 경작면적 1.3ha에 벼농사를 지어도 순수익은 3,692천원에 불과하다. 쌀 소득보전직불금(고정직불금) 1,300천원을 더하더라도 1.3ha당 평균 순소득은 4,992천원이다. 쌀 소득을 높이려면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
 ‘17년 부터 전북 김제, 익산, 전주, 전남 강진 등에서 벼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 벼 소식재배(밀파육묘)를 시범적으로 20ha에 실시했다. 상자당   종자 파종량을 관행적인 어린모 재배기술인 종자 파종량 200∼250g보다 많은 200∼300g을 파종해 10a(300평)당 15상자보다 적은 8상자로 이앙함으로써 상자수를 47% 절감했다. 벼 육묘과정의 생산비, 노동력, 공간 활용을 절감했고, 파종량 증대로 육묘 자제비용(육묘상자, 상토 등)을 1/3로 절감했다.
 벼 이앙은 이앙기 재식밀도 및 취묘량을 조정해 관행 평당 70∼80주보다 적은 50주로 이앙했다. 1200평 1필지에 소요되는 어린모판 32개를 한꺼번에 이앙기에 싣고 모내기를 끝냄으로써 2∼3차례 모를 싣기 위해 논 가장자리로 나와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이앙 시간을 줄였다. 이앙 포기수가 적으니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등 병해충 발생도 감소한다. 
 입소문을 타고 관심 있는 농협, 한국농수산대학생, 농업인, 공무원 등 2000여명이 알게 모르게 현장을 다녀갔다.
 시범재배 결과에 확신을 얻은 백산 농협은 ‘18년 138ha(345필지/1200평)로 확대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사전교육 후 5월 8일부터 22일까지 파종기 5대를 이용해 호품, 동진찰, 신동진 3품종을 평당 50주씩 이앙했다.  ’19년에는 240ha(600필지/1200평)까지 확대 할 계획이다. 
 벼 소식재배는 밀파육묘 및 추비 증가로 병해충 및 일부 도복 우려도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현장에서 재배 애로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용 품종 파종, 육묘, 시비, 이앙, 병해충, 수량, 품질 분석을 통한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김제 백산, 강진 등에서는 소식재배 유경험자를 활용해 파종 및 육묘관리 등 소식재배 이앙기 활용이 가능한 실증 농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벼 소식재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품종에 대한 효과 검증과 기 보급 이앙기 식부침 개선 등 정밀농업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
 지난해 농진청 국정감사장에서도 벼 소식재배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다.
 벼 소식재배는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일손 해결에도 도움을 주어 직파재배와 함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년에는 김제뿐만 아니라 전주, 익산, 보령, 강진, 울진 등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벼 소식재배가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새로운 농법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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