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려진 마음을 차갑고 건조한 생략의 언어로 당돌하게 드러낸다.
  김제에서 활동 중인 강지음의 6번째 개인전 ‘HOLE STORY SEASON Ⅳ - HOLE & ME’가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그의 그림은 언어다. 일상적 평이함을 넘어서서 생략과 함축미를 지닌 언어 이상의 언어다. 인간의 언어는 묘사의 남용으로 인해 본질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그의 언어는 가식과 꾸밈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본질의 냉정함을 소통의 방식으로 삼는다. 그림의 온도들은 가만히 들여다보는 순간 언어로 다시 조립된다.
  인간 정신의 주파수를 여러 갈래로 펼쳐지게 하는 힘을 가진 그의 그림은 공장 한구석에 버려진 구멍 뚫린 쇳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가운 메탈 느낌 속에서 샤갈의 색조와 꿈틀거림이 엿보인다.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을 했으며, 현재는 단체전, 교류전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강사 역임.
/이병재기자·kanadasa@
12a-강지음 From the hole Ⅳ -8, 45×45cm,혼합재료,2018
12-강지음 From the hole Ⅳ -13,162×324cm,혼합재료,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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