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원역사 부지에 의병 사적지를 건립하고, 고문서 전시관 및 수장고를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양희재 의원은 18일 열린 제2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옛 남원역사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남원은 과거에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문과 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그러나 우리 고장을 빛낸 역사적 인물이 많이 존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기록물이 발간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선치민정을 위해 왕명을 받아 이곳을 다스렸던 역대 남원부사의 행적 등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권의 역사서도 발행하지 않은 것은 우리 스스로가 역사적 가치와 자산을 땅에 묻어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구 남원역사 부지는 옛 남원성터로 수많은 역사가 존재하고 있는 곳이며 우리 고장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장소인 만큼, 남원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복원 조성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켜 구국의 일념으로 희생하고 헌신한 우리고장 출신의 의병에 대한 사적비 건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돼 왔으나 유독 400년이 지나도록 의병을 일으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의사들에 대해서는 이름 석자도 기억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남원은 가야 유적지를 비롯해 전라북도에서 가장 많은 113건의 국가 및 도 지정 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정해야 할 비지정문화유산이 많이 산재해 있다.

반면 현재 남원시가 사적지 또는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가야유적지를 비롯해 남원성터, 교룡산성 등과 같은 부동산문화재 일부에 국한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밖의 비지정문화재에 대해 남원시는 어떠한 대응과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 중 일반 시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지정문화재는 소장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문화재 지정 신청에 행정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호 및 보존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 또한 우리 남원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므로 이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의 대처와 대책이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훼손에 따른 망실과 소실되기 쉬운 남원의 전적, 고문서, 서적, 시판류 등의 문화재 보호·보존을 위해 고문서 전시관 및 수장고 건립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같은 남원 의병 사적비 조성과 고문서 전시관 및 수장고가 구 남원역사 부지에 조성된다면 광한루, 남원성터, 만인의총 등과 연계되는 사업이 될 것이다. 특히 남원성 북문 복원으로 남원의 역사성과 문화재를 동시에 알리는 관광자원이 되어 남원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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