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통시장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전 전주시 전동 신중앙시장, 이곳에 있는 점포나 좌판에서 전열기구를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새벽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가동했다는 전열기구 옆에는 신문과 종이상자 등 인화물질이 수두룩 쌓여 있다. 밀집된 공간에 낡은 시설이 들어선 전통시장 특성 상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상인 김모(54·여) 씨는 “날이 추워 장사를 하려면 전열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 안으로 진입하자 화재에 무방비한 모습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기배전판 앞은 온갖 물건들이 쌓여있고, 한 점포 옆에는 가스통과 빈 스티로폼 박스 각종 쓰레기가 널려있다. 심지어 난로 위에 올려진 기름통도 발견됐다.

다수의 화재 요인이 감지됨과 동시에 초기 대응에도 여러 문제점들이 포착됐다.

점포를 구분하는 각 기둥마다 소화기가 비치됐지만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먼지만 수북했다.

시장 통행로 역시 배달차량과 이용객들 차량이 주차돼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가 진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화재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했지만, 시장 상인들의 인식은 화재위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듯 보였다.

상인 박모(61·여) 씨는 “한달에 서너번 소방점검이 나온다. 그때는 주차된 차량들이 없어지지만 그때 뿐이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안일한 인식과 달리 이날 울산에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3억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 지역 최근 4년간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 사고는 2014년 64건, 2015년 52건, 2016년 65건, 2017년 86건 발생했고, 2018년 11월부터 현재까지 50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은 22건이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2월 8일까지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이 특별경계 기간 동안 948명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이 비상 근무에 돌입하고 안전한 설 연휴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송종하수습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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