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꿈과 사랑이 국악관현악과 동·서양 합창이 어우러지는 국악 칸타타로 만들어졌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제작한 3.1운동 100주년 전야음악회 국악관현악 ‘어머니는 기다린다!’는 관현악단·창극단·어린이합창단 등 120명이 출연, 전라북도 만세운동의 중심인 신흥·기전학교를 비롯, 이름 없이 스러져간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한다. 공연은 2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 올려 진 총 5곡 중 4곡은 위촉 초연곡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한, 독립지사 박열의 일본인 부인 ‘서곡 ‘박문자’ - 카네코 후미코라 불리운 여인‘을 시작으로, 만주벌판에서 청춘을 바친 독립군의 노래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독립군가를 주제로 한 합창곡‘, 치열한 삶을 살다 형무소에서 최후의 새벽을 맞이한 국악관현악 ’아! 류관순‘ 공연이 이어진다.
  갑오년의 눈물이 촛불로 타오른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 일제 강점기 조국을 떠난 한인들의 노래 국악관현악 ‘아리랑! 아시아의 울림! 세계로 펼치다’는 역사의 현장에서 평화를 만들어낸 민초들의 숨결을 노래한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역사적 의미를 더한 이번 공연의 객원지휘는 조용안 전 관현악단장이 맡아 섬세한 지휘와 농밀한 연주로 작품의 주제를 살려낸다. 작곡을 맡은 안태상 · 김수현 · 황호준 · 강성오는 서사적 구조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풀어 한국음악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120명의 연주자와 합창단이 들려주는 웅장한 화음과 적절한 배경영상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관현악단, 창극단에 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 테너, 소프라노, 바이올린 등이 출연진하여 작품성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은 일본인으로 태어나 조선 남자를 사랑하고 조선을 사랑했던 박열 의사의 연인 박문자를 주목했다. 서곡 ‘박문자’ - 카네코 후미코라 불리운 여인 ‘사랑할 수 있다면’은 차가운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그녀의 뜨겁고 가슴 아픈 사랑을 표현했다.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독립군가를 주제로 한 합창곡 ‘만세(萬歲)소리’는 1909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이후 독립진영에서 불리었던  ‘신흥무관학교 교가’, ‘전우추모가’ ‘독립군가’를 국악관현악 편성과 동·서양 합창으로 편곡했다.
  국악관현악 ‘아! 류관순’ <제망매(祭亡妹)-하얀 새벽>은 류관순열사의 짧지만 치열했던 삶을 음악으로 형상화 한 곡이다. 그가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은 날마다 새롭게 밝아오는 하얀 새벽처럼 생명의 리듬으로 되살아난다.
  평화를 사랑하고 불의에 항거한 위대한 전북의 이야기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 교성곡 ‘빛의 결혼식’은 갑오농민혁명을 시작으로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유월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까지를 압축적인 영상과 조화를 이루는 국악합창으로 연주한다.
  공연의 대미는 국악관현악 아리랑! 아시아의 울림! 세계로 펼치다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아리이랑’이 장식한다. 일제의 억압으 아시아와 유럽, 미주와 남미에까지 내몰린 한인들의 눈물이 ‘민족의 노래 아리랑’으로 피어나기를 염원한 곡이다.
  이태근 국악원장은 “일제강점기,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이름 없이 스러져간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삶을 전통예술이 가진 시대정신으로 재조명하였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하였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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