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라일보와 전북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27일 전북도청에서 개최됐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동학농민운동으로부터 계승된 영향을 중심으로 한말 후기 의병의 중심지였던 전북지역 독립운동사 조명을 위해 기획된 이번 심포지엄은 ‘3·1운동 100주년 전북의 독립운동과 현대적 계승’을 주제로 도내 3·1운동을 통한 현재와 미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날 기조강연 나선 박맹수 원광대학교 총장은 ‘동학에서 3·1운동까지-독립운동과 현대적 계승’을 주제로 동학농민혁명이 추구했던 이상부터 3·1운동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봤다.

특히 3·1운동에 참여한 여러 인물 가운데 전북의 김영원, 박준승 선생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정을 설명했다.

주제발표는 ‘일제강점기 전북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주제로 김형목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이 맡았다. 김형목 책임연구위원은 일본에 의한 식민지 수탈의 ‘최전선’이었던 전북지역에서 3·1운동 이후 전개된 문화계몽운동과 학생운동, 청년운동, 신간회운동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전북 지역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발하게 독립운동이 전개되었음을 부각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는 김제 성덕출신 해학 이기(李沂)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고 한말의 대한자강회 활동, 자신회의 조직과 오적 암살시도, 호남학회 조직 등 중앙에서의 활약을 규명했다. 이는 기존 한말 후기 의병에 무게가 실려 있던 연구 경향의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강조했다.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전북지역 독립운동사의 과제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전문 연구자의 절대 부족과 이로 인한 연구 분야 편중이 발생해 전국적인 연구 경향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내 전임 연구인력 확충, 전문 연구소 설치, 관계기관 지원, 도내 독립운동사 연구 담당 기관 설치 등을 제언했다.

함한희 전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김주용 원광대 교수, 김건우 전주대 교수, 오대록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박정민 전북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등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유동성 전라일보 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전북인은 평화뿐만 아니고 전 세계의 평화를 선도해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라일보는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오는 4월11일 임시정부 100주년, 5월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까지 전북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업적이 널리 알려져서 우리의 자존의식을 높이고 앞으로 전북대도약의 원동력으로 키워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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