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학부모·학생이 주인인 ‘민주학교’ 에서 민주시민 기른다

<전북교육 미래 학교혁신에 달렸다-1.학교자치>전라북도교육청, 학교자치조례 민주시민교육과 신설 이수화 기자l승인2019.03.01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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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공동체적 의식이 부족한 시대, 우리 미래인 아이들이 민주주의에 걸맞은 민주시민으로 자라는 방법은 뭘까.

전라북도교육청이 내건 답은 ‘학교자치’다. 중앙집권적 교육체제에선 교육 당사자들이 원하는 교육을 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려면 민주적인 학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북교육청이 2019년 가장 주목하는 ‘학교자치’는 교직원, 학부모, 학생 모두가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학교 교육활동을 결정하는 걸 가리킨다.

이는 참여와 토론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 가능하고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 주체적이되 다름을 받아들이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도교육청은 1월 전북학교자치조례를 시행하고 3월 1일자로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하는 등 학교자치를 통한 민주시민 양성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자치와 협력으로 참된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전북학교자치조례 안착▲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자율적 학교 운영 지원을 과제 삼는다.

전북학교자치조례는 학교자치를 제도적으로 처음 보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학교주체별 자치기구를 둬야 하며 업무 전달 위주던 교무회의를 토론으로 바꾸는 게 얼개다. 조례가 안착하도록 교육청은 조례 관련 실태조사를 연 1회(매월 10월)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학교자치를 실현하는 민주학교를 운영한다. 희망하는 초중등학교 중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뽑는다. 선정된 학교가 민주시민 교육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예산, 컨설팅, 소속교직원 연수를 지원한다.

‘학교자치의 날’도 마련하는데 교육주체들이 어떤 주제를 정해 소통하고 공유하는 식이다. ‘배움과 성장의 날’과 병행할 수 있고 다모임, 교무회의를 활용하면 된다.

전주신동초등학교를 보면 5학년 각 반 같은 번호를 가진 학생들이 다모임을 한다. 학생들이 나누고 싶은 안건들을 며칠 전부터 자유롭게 건의해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학년장 진행으로 조 친구들이 돌아가며 의견을 발표한다.

임채일 신동초 교사는 “이날 토의 주제는 ‘4층 로비 도서관을 올바르게 사용하자’였다. 아이들의 열띤 토의로 3가지 규칙을 정했는데 소파 밟지 않기, 소파 뛰어넘지 않기, 도서도우미를 선출해 관리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난꾸러기 녀석들이 잘 지킬까 싶지만 잘 안 되면 아이들이 다모임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거니 걱정은 안 한다”면서 “아직 학교가 낯선 1학년도 선생님과 함께 생일파티를 여는가 하면 학급 및 학년규칙을 정한다. 어설퍼 보일 수 있지만 나름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고 했다.

“발표할 때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좀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 학교는 학생들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는 거 같아요. 우리가 원하는 동아리도 만들어 주셔서 만족스러워요.”(신동초 5학년 학년장 오지은)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중심에는 교무회의가 있다. 교직원 회의기구인 교무회의의 경우 이전에는 업무만 전달하는 식이고 공간과 시간상 열리기 어려웠다면 조례를 정한 뒤에는 운영횟수, 방식, 심의사항이 선명해졌다. 월1회 실시하며 토론과 안건을 통해 학교규칙과 규정의 재개정 같은 사안을 정한다.

가령 1,2월에는 교육과정 운영계획과 예산 편성, 3월에는 위원회와 자치기구 구성, 4월에는 현장체험학습과 자유학기제 추진계획, 5월에는 공개수업 계획, 6월에는 학교회계 추경 예산편성 조정을 나눌 수 있을 거다.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 직원회, 교과별 학년별 협의회 사안도 가능하다.

장승초등학교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모두가 둥글게 둘러앉아 교무회의를 진행한다. 단순 전달사항은 메신저나 서면으로 정리해 사전 공유하고 이야기할 안건도 앞서 취합한다.

충분히 토론하고 결정함에도 결론이 나지 않을 시 2,3차 토론을 갖기도 한다. 해당 내용은 구성원 모두에게 전하며 결정 사항은 바로 실천에 옮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내실화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해 중요사안을 논하는 기구로 교무회의보다 상위 개념이다. 학생회, 학부모회, 교무회의와 유기적인 연대가 부족했던 단점을 보완해,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도록 힘쓴다.

그러려면 학교자치기구가 존재하고 활발해야 할 거다. 학부모회와 학생회는 대부분 학교에 존재하며 학부모 예산은 학부모회가 있는 757교 중 617교가 지원하고, 학생회 예산은 학교기본운영비 1% 이상 의무 편성한다. 2019년에는 초등 16교, 중고 16교에 학생회실 설치 비용도 제공한다.

교사회와 직원회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조례에 따라 구성 및 운영하며 이번 예산은 추경으로 편성할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 자율적 학교운영은 학교자치활성화지원단 운영과 학교교육 주체들의 자치역량 강화, 단위학교 자율성을 존중하는 행정 풍토 조성으로 일군다. 학교자치활성화지원단은 유초중고 교사와 교원, 학부로 구성해 학교자치 희망학교를 컨설팅하고 연수를 지원한다.

학교주체들의 역량은 주제별 연수와 지원으로 이뤄진다. 정남희 전주 서곡중 교사는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민주적인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민주시민교육의 직접적인 책임주체는 교사지만 기성세대들은 민주시민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선생님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연수가 필요하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이수화 기자  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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