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6박7일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아세안 3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들 나라들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이번 순방을 통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우호·협력방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을 앞둔 7일 아시아지역 언론네트워크(ANN, Asia News Network)의 기고문에서 “공통점이 많은 아세안과 한국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확신한다”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협력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NN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북핵문제 해결을 추진하는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앞장서 평화와 공존의 아시아 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을 실천하며, 평화가 곧 경제적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모범을 아세안이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열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를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된다"며 "아세안과 한국이 손잡을 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행복과 번영,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으로 10-12일 브루나이를 방문해 하사날 불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방안 및 협력 증진 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어 12~14일에는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압둘라 국왕 및 마하티르 총리와 만나 내년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14~16일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시하모니 국왕과 훈센 총리와 회담하고 한-캄보디아 간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확대 방안에 머리를 맞댄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신남방정책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봉제업체 대표가 현지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잠적한 사건과 관련해 “이러한 일로 협력관계 및 신뢰관계가 훼손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국 민정수석에게 인도네시아 당국과 수사 및 형사사법 공조를 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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