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남방정책 내실화에 속도를 내고, 한반도 평화 구상에 지지를 모으기 위한 올해 첫 해외순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루나이·말레시아·캄보디아 등 6박 7일 간의 아세안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순방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갖는 외교무대인데다,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우호관계 증진에 더해 이들 나라별 특성에 맞춤한 접근법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10-12일까지 19년 만에 부르나이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인프라 등 기존 협력 확대 및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신사업 분야 협력을 확충한다. 특히 한국기업이 참여한 템브롱 대교 건설현장을 방문해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현지 지출 확대를 모색한다.

이어 12-14일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오는 2020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간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말레이시아는 2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세계 할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동시에 한류에 대한 인기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나라"라며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몰에서 한류와 할랄을 결합한 전시회를 개최,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순방지로 14-16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한국의 ICT·과학기술을 토대로 한 교류증진을 꾀한다. 특히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를 주제로 하는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메콩강 유역 5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과의 관계 강화 계기를 마련한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이번 순방에 대해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상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고 우리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역내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 지지해왔던 3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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