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제력을 한단계 더 도약 시키기 위한 디딤돌의 하나로 해외투자유치 활성화에 대한 보다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다.
국내기업유치가 사실상 한계에 달했고 이미 기존에 진출해 있는 기업조차도 수도권으로, 또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말로는 환황해권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겠다며 나름의 대안을 내놓고 기업유치를 한다며 적지 않은 호들갑을 떨었지만 대부분이 속빈강정이었다. 지금 이대로 라면 환황해권은 고사하고 국내에서 조차 존재감 찾기 힘든 경제비중에 만년 빈도의 오명을 벗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실정이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인천, 평택, 충남, 전남 그리고 최근 제주에 이르기 까지 바다를 끼고 중국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의 지자체가 예외없이 내세우는게 서해안 시대의 주역이다. 우리가 새만금사업만 바라보고 있을때 저들은 지자체 차원에서 중국으로의 진출과 중국자본 유치를 위해 나름의 총력대응을 해왔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유럽으로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외교를 하며 내실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이들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육성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다. 투자유치를 위한 큰 틀의 기조조차도 전북과 대동소이하다 보니 같은 물건 놓고 벌이는 지자체간 무한 경쟁은 전북입장에서 걱정이 아닐수 없다. 새만금의 땅을 제외한다면 거의 모든 조건에서 수도권인접지자체나 풍부한 인적자본, 편리한 사회간접자본시설망을 갖춘 타지자체를 따라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중국을 잡기 위한 타지자체의 노력은 가히 접입가경이다. 기업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직접적인 하드웨어적 지원외에도 강원도는 현재 정동진일원에 차이나 드림시티를 건설중이다. 오는 2018년 완공으로 호텔, 콘도, 쇼핑몰등이 들어서 된다. 인천도 영종도에 중국인을 겨냥한 복합리조트 개장을 준비중이고 광주는 '중국 프랜들리' 사업을, 경북은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라 한다. 투기자본이 적지 않다고 하지만 지금 제주도엔 중국돈이 넘쳐나 오히려 주민들이 이를 걱정할 정도다.
지금도 늦었다. 지난해 전북도의 투자유치 실적은 10개국 18개기업에 1억5천812만불 이었지만 중국으로 부터 투자는 단 한건도 없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앞으로 환황해권의 주역이란 말을 전북도는 절대 써선 안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