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신설 노선을 운행하는 첨단 열차 KTX가 4월 2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7조6천억 원을 들인 8년여 대 역사 끝에 수도권과 호남권이 마침내 시간대 생활권역으로 좁혀지게 된다. 70년대 초 호남고속도로 개통에 이은 또 한번의 교통혁명이 시작된다.
전북지역에는 호남 본선에 익산과 정읍, 전라지선에 전주와 남원의 4개 역서 남으로 광주 송정역과 북으로 오송 및 서대전 경유 서울 용산으로 연결된다. 신형KTX 운행이 본격화되면 용산~익산까지 1시간 18분으로 종전에 비해 38분이 줄어든다. 전주까지는 1시간37분으로 36분이 줄어든다. 음악 몇 곡 들으면 가고 오게 된다. 말 그대로 반나절 생활권이다.
호남선 KTX가 개통 준비 과정서 이러저러한 물의와 갈등이 빚어져 빛을 바랜 일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수도권과 호남권이 시간대 생활권역으로 압축되면 전북을 비롯한 호남권역의 경제생활과 문화관광산업 그리고 교통체계와 일상생활 등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게 필연이다.
전북도가 호남 KTX 개통을 코앞에 두고서야 비로소 교통 관광 인프라 확충 등 고속철 개통에 따른 전북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도내 교통망 체계를 4곳 정차역과 연계 개발하고 버스 운행체계 개편과 78곳 관광지 순환관광버스를 운행하며 전주 한옥마을 등에 전통 숙박시설과 휴양시설 등을 증설한다는 등이다. 고속철도 개통이 불러올 엄청난 변화에 대한 종합대책으로서는 지나치게 미온적이 아닐 수 없다.
1단계 호남고속철도 사업의 종착역인 광주 송정을 안고 있는 광주 전남지역의 고속철 개통 대응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광주 전남은 KTX 개통을 앞두고 ‘올해가 남도관광 대 도약의 해’라며 거시, 거도적 총동원상태라고 전해진다.
때 마침의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등 메가 이벤트를 중심으로 남도관광의 명운을 걸겠다며 매주 토.일요일 ‘아트투어 남행열차’ 운행 등 총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호남KTX 개통 후 전북은 자칫 남으로는 광주 전남권의, 북으로는 수도권의 흡인력으로 관광 의료 쇼핑 등의 역외 유출 심화라는 역기능에 휘둘릴 우려가 없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촉구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