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북도의 수출 경기가 두달 연속 하향세를 기록하며 좀처럼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세계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까지 가세하며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내수경기 바닥에 수출까지 감소하며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중 전북수출은 6억994만 달러로 1월의 7억5600만달러 이후 두달연속 하락세다. 지난 연말 특수에 힘입어 12월실적만이 다소 늘었을뿐 사실상 지난해 이후 전북의 수출은 매월 정체 내지는 하락세 였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2.5%나 수출이 감소한 것에서도는 이는 확인된다. 더구나 주요수출국인 중국의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2.4%가 감소한 것은 전북의 수출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가능성을 예고한단 점에서 우려스럽다.
한두달의 수출실적을 가지고 전반적인 흐름을 예견하는게 적절하진 않다. 하지만 수출산업기반이 취약하고 이로 인해 세계경기에 민감할수 밖에 없는 지역의 특성상 지난해 이후 계속된 전북 수출지장의 암운은 간단히 볼일이 아니다. 특히 자동차나 부품, 선박등 경기흐름에 민감한 산업이 전북수출의 주력이란 점에서 경쟁력 확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이미 올해 수출전망이 어둡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었다. 엔저현상에 이어 유로존의 돈풀기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경쟁국인 중국과의 경쟁역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차 하락을 전후해 50달러선 까지 반등했던 유가가 또다시 40불대로 내려 앉은 상황이다. 엔저, 유로 약세에 유가까지 우리 수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에 지역의 자본집약적 수출시장이 직격탄을 맞게될 것임은 이미 예고된 것에 다름없었던 셈이다.
수출시장의 저변 확대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게 아니지만 이를 잠식당하고 잃어버리는 건 순식간이다. 생산, 소비, 수출등 3대 핵심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들어 온지 오래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침체된 실물경제는 요지부동이다. 장기불황이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 지역의 수출 물량까지 줄어든다는 건 지역경제 경제활성화의 또다른 악재가 분명하다. 수출의존도가 적지 않은 전북 입장에선 지금 정부 주도 수출활성화 정책에만 모든걸 의존해선 안된다. 특히 자본집약적 산업수출과 달리 지역차원의 대책마련이 가능한 FTA에 대응한 농수산식품 등에 대한 수출활성화 정책은 지금 당장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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