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오는 19일부터 한 달을 ‘고창 방문의 달’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한반도의 첫 수도’를 내세운 고창군이 방문의 달을 통해 전국적인 이미지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고창방문의 달의 시작을 알리는 ‘제1회 고창 한반도 시농대제(始農大祭)’는 19일 오후 1시 고창읍 고인돌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곡우(穀雨) 하루 전날에 열리는 시농대제는 한반도 첫 수도의 시원이 바로 고창임을 알리는 축제다.
  고창군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농대제(始農大祭)’가 중요한 이유는 ‘장소’와 ‘시기’, ‘농업가치’ 때문이다.
  발에 체이는 것이 무덤(고인돌, 고분군)이라는 고창에서도 고인돌박물관 인근의 도산리 고인돌은 가을 추수기 당시 사람들이 추수한 농산물이나 제물을 올려놓고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고 도산마을주민들은 아직도 정월대보름 자정에 천제를 올리고 있다.
  한국지역문화콘텐츠연구원 오은주 실장은 “기도와 정성이 없는 결실이 없으니 감사해야 할 일은 가을이 아니라 봄이다”며 “특히 고창은 한반도의 수많은 사람들을 부양한 풍부한 식량작물의 중심지이기에 전국 최초 ‘시농대제’의 최적지다”고 밝혔다.
  이번 시농대제는 토종씨앗의 소중함을 알리는 ‘시농의식’, 농민대표 100명으로 구성된 ‘농부권리장전’ 등을 통해 “위기에 처한 농생명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주제의식이 반영됐다.
  개막공연으로는 그 시절 농부들의 수고로움을 덜어 줬던 농악과 농무, 농요가 결합한 복합공연이 펼쳐지고, LED화면을 통해 ‘어머니의 땅 고창’을 주제로 한 영상퍼포먼스도 이어진다.
  이밖에 행사장 안에는 ‘씨앗나눔 마당’이 열려 고창군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작물의 씨앗(옥수수 등 20품목)을 무료로 나눠주고, 모종 4만주를 원가로 살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편 ‘고창 방문의 달’ 기간에 고창에서는 여러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제16회 한반도 첫 수도 청보리밭 축제’가 20일부터 5월 12일까지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원 일원에서 열고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행사’는 25일 고창군 공음면 동학농민혁명 기포지에서 개최된다.
  고창군 해리면 책마을해리에서는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제3회 한국지역도서전’이 열리며 ‘제58회 전라예술제(5월8일~12일)’와 ‘제56회 전라북도민체육대회(5월 10일~12일)’, ‘2019 고창 바지락 오감체험페스티벌(5월 18일~19일)’등도 함께한다.
  이밖에 천년고찰 선운사, 친환경 농업을 테마로 한 상하농원, 운곡습지 등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은 거석문화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곳이자 한반도의 문명이 시작된 곳이며, 또한 한반도 농업이 시작된 생명의 땅이다”며 “한반도 시농대제를 시작으로 고창에서 다시금 한반도 농생명 문화의 꽃을 피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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