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타계한 동편제 판소리 명창 고(故) 정춘실 선생의 유해가 25일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국악의 성지에 안치됐다.

남원시에 따르면 정춘실 선생은 1943년 남원에서 태어나 강도근 명창에게 판소리를 사사했다. 춘향여성농악단 등에서 활동하며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등 판소리를 연마, 1991년 춘향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명창 반열에 올랐다. 1998년에는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호 판소리 동편제 춘향가 보유자로 지정돼 대한민국 국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후학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고인은 장흥도립대학, 남도예술고등학교, 광주예술고등학교에서 12년간 학생들을 가르쳤고, 광주전통문화관에서 6년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판소리를 지도했다.

남원시는 고인이 국악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보고 유족과 협의해 고인의 유해를 국악의 성지 봉안시설에 안치하기로 하고, 이날 유가족과 국악인, 제자 등의 애도 속에 안치식을 진행했다.

한편, 국악의 성지 봉안시설은 석조 봉분형으로 총 140기의 유골 안치가 가능하다. 현재 김영운 서용석 성우향 조갑녀 김정문 강도근 성운선 정춘실 등 총 8명의 국악명창, 명인의 유골이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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