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스승의 날이 논란이 된 것은 교육 환경이 그만큼 변했기 때문이다.
제정된 당시인 1960년대 만 해도 교원에 대한 대우는 매우 낮았다. 적은 월급과 잦은 근무지 이동 등 열악한 근무 여건에서 교육에 헌신하는 선생님을 제대로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하여 만들어 졌다. 부모들과 학생들은 성의를 모아 선셍님에게 선물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도한 선물을 둘러 싼 문제가 잇따랐고 지난 2015년 소위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에는 범법의 경계에서 줄다리기하는 경우도 간혹 생겨났다. 이러다보니 최근 교육청에서는 스승의날 선물을 둘러싼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 공문을 내여 보내기도 한다. 특히 선생님에게 선물을 전달 할 수 있는 사람과 범위를 정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선물 등 부차적인 문제가 아닌 교육과 관련한 보다 확대된 의미에서 스승의 날을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전북에서 근무하는 현직 교사가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달라'는 국민청원을 내고 이 청원에 많은 국민들이 찬성하기에 이르렀다. 유교적 개념인 ‘스승’이 시대에 맞지 않고 스승만이 교육의 주체가 아니 만큼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하는 기념일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승의날 폐지, 전환 등의 문제는 최근 되플이 되고 있지만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교육 주체들의 의견 수렴의 장은 본격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교육 관계자들이 ‘스승의날’을 둘러싼 논란에 수긍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관련 단체 등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교원단체총연합이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정책을 주도하는 단체에서 부터라도 앞장 서야 한다. 교원의 사기를 고양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같이 만드는 교육을 기념하는 날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