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로 꿈을 꾸고, 영화와 함께 일상을 사는 사람과 함께 하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일곱 번째 영화 소풍을 떠난다.
  ‘영화야! 소풍갈래?’를 콘셉트로 열리는 영화제는 6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무주예체문화관과 무주등나무운동장, 향로산 자연휴양림, 국립공원 덕유산 대집회장,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등 모두 9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예년 보다 행사규모가 조금 커졌다.
  실제 행사기간이 예년 4일에서 하루가 더 늘었으며 상영 편수도 25개국 101편(장편 86편, 단편 15편)으로 지난해 27개국 77편보다 확대됐다.
  양적인 확장에도 영화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변화가 없다.
  덕유산 대집회장에서 이뤄지던 35mm 필름 영화 상영, 무성영화와 라이브 연주의 만남, 관객과의 대화·산골토크·낭만스테이지 토크 등 영화인과의 다양한 만남은 올해도 계속된다.
  개막작은 신상옥·정건조 감독의 '불가사리'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1985년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제작하다 탈출하면서 미완이던 작품으로 북한 정건조 감독이 완성한 영화.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후 국내에 정식 수입돼 개봉한 첫 북한 영화다. 철을 먹고 자라는 괴수 영화로 이념과 경계의 차이를 넘어 민초들의 힘을 보여준다. 김태용 감독과 윤세영 감독이 참여하며 음악은 한국 힙합계의 전설 MC메타가 맡는다.
  영화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섯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창' 섹션은 2018년 8월 1일 이후 제작 완료됐거나 개봉된 한국 독립영화를 선보인다. 상영되는 10편의 영화 가운데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비전을 보여준 1편을 선정해 뉴비전상(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심사위원으로 이동하(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장률(영화감독), 정성일(영화평론가, 영화 감독)이 위촉됐다.
  '판' 섹션은 한국영화와 해외영화 중 다양한 주제를 새롭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표현하고 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국내외 영화들을 엄선해 상영한다. 국내 미개봉작, 개봉 예정 신작, 다시 주목할 만한 기개봉작, 복원된 한국 고전영화 등을 상영한다.
  '락' 섹션은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의 야외 상영으로 준비됐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고전 영화와 최신 국내외 영화가 상영된다. 자연과 영화, 음악이 어우러지는 마당이다.
  '숲' 섹션은 숲속(덕유산 대집회장)에 설치한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길' 섹션은 '마을로 가는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향로산 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된다.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올해 처음 시도되는 ‘넥스트 엑터’다.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 1인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배우 박정민이 선정됐다. 영화 '동주'에 출연했던진 박정민이 추천하는 영화 6편(장편 2편, 단편 4편)이 상영되고 관객과의 대화, 스페셜 책자 등이 준비된다.
  특히 우리나라에 정착한 다문화 관객을 위해 베트남, 중국, 태국 영화 상여을 늘렸고 어린이 전용관인 ‘키즈스테이지’ 섹션을 신설했으며 경증 치매환자를 배려한 ‘치매친화 영화’ 프로그램고 새로 만들었다.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전체적으로 ‘집중과 확장’, ‘관객과 무주’의 관점에서 기획했다”며 “청정 무주에서 아름다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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