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복원한 생태하천이 악취가 여전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오전 전주시 진북동 건산천 탐방로에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

탐방로는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동물의 변과 각종 쓰레기가 즐비했다.

하천 위에도 부유물과 함께 음료 캔 등이 떠있어 수질 오염에도 우려가 됐다.

개선되지 않는 악취에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평소에도 악취가 심하지만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은 참을 수 없는 정도로 심각한 악취가 난다”며 “여름철만 다가오면 하천 주변에 파리와 모기가 넘쳐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3년 팔달로 북문교에서 시외버스터미널 방향 430m 일대에 사업비 150억 원(국비 70%) 상당을 들여 건산천 복원 사업을 시행했다.

건산천 복원 사업은 지난 2008년 노송천 복원 사업의 연장 사업으로 지난 2017년 완료됐다.

당초 시는 복개된 하천에서 나온 악취 문제를 노송천에 상관저수지 용수를 추가로 활용해 노송천 하류인 건산천에 두배 많은 용수를 흘려보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건산천 악취가 여전, 전주시의회 박선전 의원은 제36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전주시는 국비와 시비를 들여 노송천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하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공사를 제대로 완료하지 않아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비가 내리면 하천 내 유입된 생활하수 침전물이 생태하천 복원시설에 정체돼 유기물 부패에 따른 악취발생과 해충서식 등 하천환경을 저해하고 있다. 또 강우에 따른 역류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반기 추경 예산을 확보해 건산천 인근 복개구간 100여m의 침전물 파내겠다는 답변이다.

시 관계자는 “건산천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천 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장마철이 끝난 7월부터는 수질 개선제 투입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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