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구축을 통한 ‘평화경제 시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아베 신조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은 이번 G20 기간에는 열리지 않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25일 G20 순방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향한 정부의 노력을 알리고,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발전이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러시아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지난 주 열린 북중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개최가 무산된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G20 기간 한일정상회담이 불발된 데는 양국 간 강제징용 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 치유재단 해산, 초계기 갈등 등을 두고 냉랭한 외교관계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다만 G20 현장에서 만약 일본이 준비돼서 만나자고 요청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도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양자회담을 비롯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인도 정상과의 약식회담도 추진한다.

올해 14차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와 무역·투자 ▲혁신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 ▲기후변화·환경·에너지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첫 날인 28일 세계경제와 무역·투자 세션에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성과 등을 공유한다. 이어 29일에는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실현을 주제로 발언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경제 시대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방문 첫날인 27일에는 재일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어 현지 동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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